이소선합창단은 2024년 1월 17일 수요일 전교조 참교육 실천대회에 함께 하여 노래로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대회는 강원도 원주에 있는 상지대에서 열렸다. 많은 선생님들이 참가하여 경쟁 사회를 부추기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한국의 교육을 걱정했다.
이소선합창단은 모두 세 곡의 노래로 선생님들의 뜻에 동참의 마음을 표했다. 첫노래는 <꿈꾸지 않으면> 이었다. 참가한 선생님들과 함께 불렀다. 이 노래는 참교육을 바라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곡이다. 노래는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고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며 꿈과 사랑이 교육의 근간임을 암시한다. 꿈과 사랑의 선생님들은 “배운다는 건 가르친다는 건” 그래서 “꿈을 꾸는 것”이며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선생님들이 꿈꾸는 세상을 모두가 함께 부르는 것으로 축하의 노래는 시작되었다.
함께 부른 첫 노래에 이어 합창단이 부른 두 번째 노래는 <산디니스타에게 바치는 노래> 였다. 혁명의 노래이다. 노래 속의 혁명이 꿈꾸는 세상은 “우리가 지은 밥과 만든 옷들과 우리가 쌓은 벽돌 모두가”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차지가 되지 않고 “다시 우리에게로 돌아오고” 그리하여 “기쁨과 자유 평등”을 노동자들이 누리게 되는 세상이다. 노래는 그 세상을 “새 세상”이라 부른다. 아마도 그것이 공정의 세상일 것이다. 참교육이 꿈꾸는 교육이 길러낸 학생들이 만들어낼 세상이기도 하다.
합창단이 부른 세 번째 노래는 <상한 영혼을 위하여> 였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배우는 자들에게 꿈과 사랑이 되기보다 오히려 경쟁에서 이기는 법을 가르치며 상처를 남길 때가 많았다. 합창단은 그렇게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해 노래 불렀다. 아마 선생님들이 하고자 하는 참교육도 상한 영혼을 달래주는 교육일 것이다. 노래는 “상한 갈대”가 선생님들의 품 속에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며” 상처를 치유할 시간을 갖는 교육의 세상을 꿈꾸었다. “밑둥 잘리어도” 삶의 끝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새순은 돋”는 희망을 말할 수 있는 교육의 세상이기도 하다. 선생님들이 꿈꾸는 참교육, 바로 “눈물과 비탄”의 삶에게 “마주 잡을 손 하나” 되어 주는 교육의 세상이 노래 속에 담겨 있었다.
앵콜이 나왔다. 합창단은 앵콜을 받았다. 그리하여 <천리길>이 대회장에 울려퍼졌다. 참교육의 길이 짧은 기간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길은 천리에 달한다고 해도 멈추지 않고 가야하는 길이기도 하다. 노래는 “먹구름이 몰려”오고 “빗방울이 떨어” 져도 선생님들이 그 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 노래한다. 그렇게 비가 와도 멈추지 않는 그 길에서 드디어 “동산에 무지개” 뜨고 “하늘가 저 멀리서 초저녁 별이 나와” 먼길에 지친 걸음을 맞아준다. 아마도 참교육으로 자란 아이들이 별처럼 빛나는 존재들이 되어 이 사회의 길을 여는 세상일 것이다.
아침에는 눈발이 날렸으며 눈이 비로 변하여 하루 종일 계속된 날이었다. 그러나 참교육을 위한 선생님들의 대회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계속되었다. 천리길은 먼 길이나 교육자들은 그 길을 마다 않고 걸음을 이어가고 있었으며 이소선합창단의 노래 또한 그 천리길에 함께 였다.